‘암살’ 짤막 감상

1. 영화 오프닝에서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1911)이 벌어지는 곳은 손탁 호텔로, 지금의 이화여대 100주년 기념관 자리에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실제 역사에서도 상당히 의미심장한 장소다. 손탁빈관(孫鐸賓館)이라고도 불렸던 이 호텔은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처형(妻兄)으로 조선 땅을 밟은 독일 여성 손탁이… (더보기)

거울상의 싸움

오비완: 아나킨, 내 충성의 대상은 공화국이야. 민주주의란 말이다! 아나킨: 나와 함께하지 않겠다면, 당신은 내 적일 뿐이야! 오비완: 오직 시스만이 그렇게 극단적이지. 난 내 할 일을 하겠다. (라이트세이버를 뽑는다.) 아나킨: 해 볼 테면 해 보시지. (역시 라이트세이버를 뽑아들고 덤벼든다.) 1. 공화국은… (더보기)

한마디 – 마이클 콜레오네

Never hate your enemies. It affects your judgment. 절대로 네 적을 미워하지 마라. 그게 네 판단력을 흐리는 거야. - 『대부 3』,마이클 콜레오네 요즘 따라 자주 곱씹고 있는 말.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신문을 보든.… (더보기)

나, 나, 나

1. 구로사와 아키라, 『카게무샤(1980)』 여기 어둠 속, 세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나란히 앉아 말을 주고받는다. 키도 비슷하고, 얼굴도 비슷하고, 수염마저 비슷하게 쓰다듬는 이들이 모두 다른 사람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2. 때는… (더보기)

J.S.Bach – 『Die Kunst der Fuge (푸가의 기법)』

영화관에 갔다. 음악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 『건축학 개론(2012)』 음대생 서연의 첫 등장. "그러니까 소개팅에서 애프터까지 간 적도 없는 내가 무슨 연애를..." "안 봐도 뻔하네. 너 또 전화로 안 하고 문자나 보냈지?" "아니, 상대방도 바쁠 텐데 무슨 전화를… (더보기)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7 in A Major – 2. Allegretto”

지난 번 포스트는 영화 『킹스 스피치』에 대한 것이었는데, 필자가 거의 1년만에 이 영화를 다시 꺼내서 본 것은 순전히 곡 하나 때문이다. 베토벤 제 7번 교향곡 2악장. 영화 『킹스 스피치』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연설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바로 그 곡이다.1 7번 교향곡 자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