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생각의 크기

이천년 전 건달들의 성공기를 보면서 오늘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다. 초한지(楚漢志). 한왕 유계1와 초패왕 항우의 전쟁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최초로 중원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무너지자, 중국 대륙은 수많은 군웅들이 아귀다툼을 하는 난세로 접어든다. 그들 중 두각을 나타낸 것이 유계의 한나라와 항우의 초나라다. 치열한 다툼 끝에 유계는 항우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다. 초한지는 이 둘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 […]

폭군의 재구성

흔히 폭군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진시황은 업적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의 업적은 서른 아홉의 나이에 중국을 통일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마다 서로 다르던 문자1와 도량형을 통일한 것이 진시황이다. 무엇보다 전국을 잇는 도로를 건설하고 군현제라는 중앙 집권 체제를 완성시켰다. 이 제도가 훗날 중국의 통일 왕조들에게 한결같이 채택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흔히 나쁜 […]

영화 『적벽대전』의 미늘 투구

생업에 바쁜 나머지 이미 지나가버린 이슈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엔 허전해서 일단 포스팅합니다. 설 연휴 직전, 케이블 Tv에서 영화 축약판을 보다가 눈이 퍼뜩 띄었습니다. 바로 아래 장면입니다. 조조군 기병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투구를 쓰고 있습니다. 조그만 쇠미늘으로 투구를 만들어서 손을 대면 달그락거릴 것 같네요. 생긴 것도 재미있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점입니다: 이 투구는 중국에서보다 한국에서 […]

광개토대왕의 전사들 #3 – 중장기병(1)

아래 글은 광개토대왕의 전사들의 토막글입니다. 태그를 클릭하시면 전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중장기병 전술 북방의 유목민들은 전통적으로 기마궁수 전술을 애용해 왔습니다.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는 것을 기사(騎射)라고 하는데, 이 기사라는 것은 유목민의 장기입니다. 기사는 말타는 능력과 활을 쏘는 능력이 모두 필요한데, 목축 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사냥까지 해줘야 하는 유목민의 특성상 이 능력은 정주민들이 가질 수 […]

광개토대왕의 전사들 #1 – 4~5세기의 동북아시아

아래 글은 광개토대왕의 전사들의 토막글입니다. 태그를 클릭하시면 전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광개토대왕의 요하 도하. 서울대학교 이종상 교수가 그린 민족 기록화의 최고 걸작이다. 2.9m × 세로 2.18m의 장대한 화폭에 상당한 고증(70년대 그림이다)을 보여 준다. 과연 고구려 열풍입니다. MBC가 광개토대왕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 에 차마 사극이라는 말은 못 붙이겠군요 – 인터넷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

알고보면 다양한 장병기의 세계

성인 남자의 키를 초과하는 길이를 지닌 병기들을 장병기라고 한다. 보통 장병기를 일컬어 창이라고 부르지만 장병기를 가리키는 한자에는 과, 모, 극, 창 등 다양한 말이 있으며, 이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과(戈) 과는 가장 오래된 장병기이다. 고대 중국 상나라 시대에는 군대라는 것 자체가 민간인들 데려다 무기 쥐어 준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보잘것이 없었고, 또 말의 품종도 덩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