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깅의 기술

자료 정리에 유용한 태그,

잘 활용하고 계십니까?

http://www.flickr.com/photos/thingsarebetterwithaparrott/1437904057/

요즘 웹 서비스들은 자료를 정리하기 위한 태그를 지원하는 거, 한번씩은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걸 사용하기가 의외로 만만치가 않지요. 태그라는 것이 연관되어 있는 자료들을 쉽게 찾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정작 그 정도로 “제대로” 태그를 달기가 쉽지 않거든요. 태그당 자료가 한두 개 씩만 덜렁 연결되어 있다면 태깅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이런 사태는 매우 자주 일어납니다.

아래에 제가 쓰는 태깅 요령을 정리해 봤습니다. 방문객 여러분들이 태깅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크게 나눈다.

일단 전체 자료들을 겹칠 일이 없는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눈다. (여기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역사, 경제, cs, … 하는 식으로 전체 자료들을 몇 갈래로 나누었다. 이렇게 카테고리별로 묶어 놓으면, 전체 자료가 몇 개의 집단으로 나뉘기 때문에 어떻게 태그를 달고 분류를 해야 할지 한 번에 보인다. 카테고리별로 태깅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각 카테고리끼리는 거의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점. 필자의 경우, delicious에 1400개에 가까운 태깅을 했지만 지금까지 딱 세 개 겹쳤다. 완전히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2. 하나만 쓴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서, “소녀시대” “소시” “SNSD” “Girls’ Generation” 하는 식으로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중구난방으로 쓴다면 태그를 다는 의미가 없어진다. 명심하라. 단 하나만 쓰도록 한다.

3. 위에서 아래로 나눈다.

예를 들어서, 좀 범위가 넓은 “갑옷” 이라는 태그가 있다고 하자. 시간이 갈수록 이 태그가 달린 자료가 늘어날 것이다. 그럴 때 적절히 일부를 분리해 준다. “판갑” 이라는 태그를 새로 만들어서 신라나 가야의 갑옷에 대한 자료를 연결해 두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판갑” 이라는 태그가 달린 모든 자료에는 자동으로 “갑옷” 이라는 태그가 달려 있게 된다. 즉, 갑옷에 대한 자료들을 검색할 때 보다 하위에 있는 판갑에 대한 자료들은 자동으로 찾아지는 것이다. 반면 판갑에 대한 자료들을 찾을 때는 “판갑” 태그가 달린 것들만 찾으면 된다. (실제로 필자의 Flickr에는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

요는 상위에서 하위로 조금씩 갈래를 쳐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검색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위 예의 경우, 어쨌든 갑옷에 관련된 모든 자료는 “갑옷” 이라는 태그가 달려 있으니까.

4. 컨텐츠 종류를 표시한다.

“가만, 이 동영상 어디에 있더라…” “이런 뉴스가 어디 갔지?” 이렇게 헷갈릴 필요가 없다. 컨텐츠 종류를 나타내는 태그를 만들어 둔다. “뉴스” “동영상” “사진” 정도면 충분하다. 필자는 뉴스의 경우 출처 언론사까지 태깅해 놓는다. 이것만으로도 자료를 찾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5. 언제나 동일 원칙을 고수한다.

인터넷 좀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두세 개 이상의 서비스를 쓰고 있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이 태깅을 지원할 텐데, 이 모든 것에 동일한 태깅 원칙을 고수하도록 한다.

이렇게 할 경우 원칙이 쉽게 몸에 익기 때문에 일관적인 방식에 따라 태깅을 하게 되며, 자연히 자료를 찾는 것도 더 편리해진다. 필자의 경우 blog건 me2day건 delicious건 Flickr건 몽땅 똑같은 태깅 방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blog에서 “중세” 라고 찾으나 delicious에서 “중세” 라고 찾으나 모두 같은 종류의 자료들만 보이게 된다.

  • 사실 필자의 태깅 방법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진화해 왔기 때문에 100% 동일한 원칙에 의해 태깅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90%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19 thoughts on “태깅의 기술

  1. 태그를 잘 달아놓는게 정말 중요하죠
    인문학 하시는 분들은 보면 색인이 빼곡…

    무엇보다도 자신의 원칙대로 하나를 정해서 그대로 하는게 제일 중요할 듯 ㅇㅅㅇ

    • 그렇지. 하지만 그 “자기한테 맞는 원칙” 이 뭔지 결정하는 건 확실히 힘든 일 같아. 위 글은 그걸 찾아나가는 방법론이고.

      자네도 딜리셔스나 플릭커 쓰는고? :)

    • 그런건 안쓰고…
      논문 검색용으로 파폭에서 Zotero 라고 있는데;
      이거 잘 써먹으면 진짜 좋은 듯요

  2. 좋은 방법 배우고 갑니다! ^^

  3. 단 하나만 쓴다… 이게 정말 핵심이네요.(제 블로그에는 수많은 유사 태그가 있습니다 ㅠㅠ)
    잘 배우고 갑니다.

    • 사실 저 방법도 완전하지가 않은 게, “한글로 태그를 달 것이냐 영어로 달 것이냐” 의 문제가 불거지기 마련이죠;; 정리 잘 해보시길! :)

  4. 2번 같은 경우는 전에 회사에서 비슷한것을 만들다가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

    태그 달 때 옆에 추천 태그 목록 같은게 뜨면 그나마 잘 관리가 되더군..

    ‘본문에 해당하는 단어 중에서 이전에 태그로 입력했던 단어와 일치하는 단어들’,
    ‘본문과 유사한 글에 달린 태그들’ ,
    ‘최근에 달았던 태그들’ 등 ….

    이런식으로 태그 달 때 옆에 히스트리 같은 추천 목록이 있으니 그나마 동일하게 잘 달 수 있더라고

    • ㅇㅇ. 사실 저기에 적지는 않았는데, 지금 입력하려는 태그가 기존에 어떤 식으로 태깅되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게 일관성 있게 태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그걸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면 더 좋고. :)

  5. 저는 딜리셔스의 한국판인 마가린에서 태그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폴더 방식의 정리를 할때 느꼈던 한계를 훌륭히 보완해주는 태그지만 너무 자유롭게 달다보면 오히려 더 찾기가 힘들어지죠.
    제가 몇년간 사용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위의 글이 놀랍도록 유사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좀 빨리 봤다면 태그 정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을 것 같군요. 마가린 게시판에도 소개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 어쩐지 마가린 게시판에서 갑자기 방문자들이 몰려들어 오더니… 제 글을 마가린 게시판에 소개해 주셨더군요. 그리 잘 쓰지도 못한 글인데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해 한 가지만 바로잡자면… “크게 나눈다” 라는 말은 폴더처럼 따로따로 나누라는 말이 아닙니다. “전체 자료를 폴더처럼 사용되는 태그 몇 개로 나눠라” 혹은 “폴더처럼 사용되는 태그는 적어도 1개 이상 붙여라” 는 이야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마가린 게시판에 글 하나 적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댓글이 스팸가드 시스템에 버려져 있는 걸 발견하고 복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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