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1 리뷰 #1
* 일요일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 기념 포스팅입니다.
최근 삼국지 11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거 작년 7월에 나온 게임인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반 년이 지나서야 하게 된 거죠.(...)
요즘은 퇴근하고 나서 운동하고 자기 전 한두 시간 정도 게임하는 게 보통입니다.
- 개인적으로 손책이나 조조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좀 바꿔서 여포로 해봤습니다.
원소, 유비, 조조, 공융, 원술, 도겸 등 초반부터 사방에 온통 적밖에 없으니까 익사이팅함이 하늘을 찌르는군요.
복양성에 포위되서 1:5 맞짱을 뜨고 살아남으면 정말 기분 상쾌합니다.
지형 활용이 만들어내는 전략성
삼국지 11의 가장 큰 특징은 삼국지 9처럼 전체 맵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 또 하나는 내정 부분이 스타크래프트처럼 건물을 짓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건물만 지으면 알아서 내정이 유지됩니다.(소수의 수비대만 남겨 두고 장수들을 싹 빼버려도 상관 없다 이 말씀입죠.) 건물을 지어 놓으면 알아서 군량미를 제공하고, 돈을 벌어와 줍니다. 마우스 클릭 노가다에 그리 다르지 않은 내정에 그리 신경쓸 일이 없습니다.
다만 좀 다른 면에서 게이머의 고민을 요구합니다. 어떤 건물을 지을 것인가? 병영 건물을 짓지 않으면 가장 기본적인 커맨드인 징병 커맨드도 실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장과 가까운 도시에 병영을 대규모로 건설해야 합니다. 도시마다 생산에 있어서 비교 우위를 보이는 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판단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디에 어떠한 건물을 지을 것인가? 도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전투가 치러지는 필드맵 위에 건물을 건설하기 때문에, 전장 근처에 있는 건물들은 쉽게 파괴되기 십상입니다.
근처에 위치한 시장이나 농장의 생산력을 높여 주는 조폐창과 곡창과 같은 건물을 설치함으로써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건물이라도 어디 배치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조폐창 없는 시장 5개보다 조폐창에 면한 시장 4개가 낫기 때문에 건설을 하는 데 있어서도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 일전에 썼던 신장의 야망 - 천하창세 리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단순히 맵 상에 건설만을 할 수 있는 천하창세와는 달리 삼국지 11은 어디에 건설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더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맵 위에 불씨, 연노로와 같은 각종 구조물을 매설하여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맵은 단순히 유닛을 얹어 두는 판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