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대다수 문인이 궁핍한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가족도, 친지도 없어 노숙자로 거리를 전전하다가 알코올성 정신질환에 걸려 결국 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한 소설가 김모(56)씨의 사연은 우리나라 문인 상당수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압축해 보여준다.

1는 또 “등단 후 창작활동을 20년, 30년, 50년 이상 한 원로 문인들에게 각자의 기간에 따라 일정한 의료 혜택과 복지 연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권의 시집과 에세이를 펴낸 김영환 의원은 ... “게임산업과 강원랜드 등 사행산업 쪽에 기금 일부를 부담시키거나, 메세나 운동에 열심인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총평: 어쩌라고 + 그걸 왜 우리한테 내라고 하냐.

1.

문예창작꾼들은 자신들이 쓰는 글이 사회적 가치가 있으며, 여기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므로 게임산업 등이 돈을 내서 먹여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들이 써제낀 글 따위가 사회적 가치가 있다니, 그걸 누가 정했나? 지들이 방구석에서 찍어낸 픽션 같은 거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간다. 글 따위가 사회적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좀 더 객관적인 근거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2.

그런데 얘네들은 여기서 한 수 더 뜬다. "등단 후 창작활동을 일정 기간동안 한 문인들에게 일정한 의료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댄다. 대가리에 총 맞았나? 등단이라는 제도부터가 그렇게 객관성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등단 후 햇수를 기준으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발상에는 그저 아연질색할 뿐이다. 연차가 곧 실적이라고? 요즘 저렇게 평가하는 곳은 호봉제로 돌아가는 공무원 세계 정도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공무원 세계는 선출 과정이든 복무 규정이든 엄청 빡빡하니 문인 같은 거하고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당장 (저 치들 눈에는 저속한 글에 불과한) 판타지 소설 같은 거 쓰는 작가들은 조회수 안 나오면 안 나온 만큼 칼같이 수익 덜 가져간다. 이 정도면 합리성 같은 건 어디 내다버렸는지 모르겠다.

3.

사실 이 일은 개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문예창작꾼 집단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최소한의 합리성 같은 것도 갖추질 못해서 사회적으로 유리된 멍청이들이 자기네들끼리 등단이니 원로니 자위행위나 하다 보니 현실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저딴 개소리를 하면서 돈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겠지?

나는 문예창작꾼들이 소설을 쓰고 싶든 말든 시를 쓰고 싶든 말든은 관심이 없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남한테 돈을 내라고 하지 말고 니 돈 들여서 하라는 거다. 그건 엄연히 사적 욕망 아닌가? 사적 욕망을 공적 필요성과 혼동해서 돈 달라고 한다는 점에서 저 글은 청년에게 모텔비 쥐어 주라는 글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인문주의자 먹물이 쓴 글

4.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이건 토론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다. 이 정신적 귀족들은 자기네들이 무슨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줄 안다. 그러니까 고상하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자기네들을 천하고 무식한 생활인들이 먹여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리학자들은 최소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고 전답도 노비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산가였지 이 친구들은 그것도 아니다. 니 주제를 알라.

*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 운운부터 요즘따라 왜 저런 헛소리가 유독 많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IT업계가 만만하게 돈을 뜯어낼 수 있는 호구로 보이는 거겠지. 하여간 이 새끼들은 종자부터가 더럽다.


  1.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장 조병무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