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저녀 어쩌구 때문에 여기저기서 논란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 그건 (잘했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솔직히 외모 비하는 남자들이 훨씬 더 많이 하지 않나? 쓸데없이 계량적인 기준 + 참신한 표현(?) 때문에 난리가 나긴 했지만, 사람이라도 죽인 것 마냥 국민적으로 난리 피우는 건 좀 우습다.

2.

오히려 내게 있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인하공전 다닌다는 저 친구다. 왜 핸드백을 안 들고 백팩을 매냐고? 교과서가 얇은 고등학생도 넣어야 할 게 많아서 책가방 매고 다닌다. 하물며 교재가 거의 무기로 써도 될 만큼 크고 무거운 대학생이라면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백팩을 매는지 모른다? 이건 자기 자신이건 주위 사람이건 무거운 책가방 같은 거 매고 다니는 일이 없었고 그게 당연시되는 세계에서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그러니까 전국민이 보고 있는 방송에서 저런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다.

의미불명

대한민국 입시지옥 거친 사람 맞나? 아무리 공부에 손을 놓고 놀았더라도 남들 대학 입시 때문에 죽을둥 살둥 공부하는 것 정도는 알 것 아닌가? 그럼 대학 와서도 백팩을 매고 다니면 아 쟤네 공부하느라 저런가보네 생각이 들어야 정상이다.

3.

내가 보기에 이건 세계관의 차이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같은 세계관을 가진 게 아닌 것이다.

+1. 다시 생각해 보니 루저녀가 더 많이 이슈가 되었다는 지점도 묘하다. 대학생이 백팩 왜 쓰는지 모르는 것보다 남자 키가지고 놀린 게 더 문제가 된다...? 어쩌면 이 지점이 한국 사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같은 학교 동기가 결국 네이트온에 사과문을 올렸다. 자기네들이 봐도 얼척이 없긴 없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