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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lickr@bluefootedbooby)

For to all those who have, more will be given, and they will have an abundance; but from those who have nothing, even what they have will be taken away.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마태오의 복음서 25:29[^1], , 대한성서공회, 1986

부익부 빈익빈을 사회학에서는 마태복음 효과Matthew Effect라고 부른다. 내용이야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고, 오히려 비슷한 표현은 무지하게 많다. 영화 Catch me if you can에는 "양키스가 강한 건 강타자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유니폼만 봐도 다른 팀이 주눅들기 때문" 이라는 대사가 있고, 한비자(韓非子)의 오두(五蠹)에도 "장사 밑천이 두둑하면 이익을 남기기가 쉽다." 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흔히 접할 수 있는 효과라는 의미겠는데, 심지어 말콤 글래드웰의 를 보면 아예 1장 들어가면서 이 얘기부터 한다.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난 건 송원섭님의 블로그에 최근 올라온 글을 읽다가였다. 일부 인용한다.

'멋진 남자'라는 것은 사실 여자들이 만들어 낸 환상과 현실의 중간 어디쯤에 걸쳐져 있는 것이고, 여자들이 보기에 멋진 남자는 절대로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 남자들은 모두 학습을 통해 단련된 남자들입니다. 그 학습은 누가 시킬까요. 여자들 아니면 누가 시키겠습니까.

그러니까 소위 '멋진 남자'는 여자들하고 많이 만나는 와중에 만들어진다는 거다. 나는 친한 형한테서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언제나 여자들에게 인기 대폭발인 이 형의 설명에 의하면, "남자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알아서 여자들이 꼬인다." 고 한다. 그리고 그게 다 경험이 된단다. 매력있는 남자는 매력있는 여자를 만나고, 그러면 여자들이 더 몰리고, 경험을 쌓으면서 더 매력있어지고... 반면 솔로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고어핀드는 사단장을 넘어 군단장, 사령관이 되고... 이윽고 킹 오브 솔로의 자리를 노리는데...!

고어핀드는 쿠데타를 위해 친구의 기갑여단을 빼 놓고서 상부에는 "부대 출동 안했습니다." 라고 개드립을 쳤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나도 마태복음 효과의 수혜자 중 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 대회가 있으면 우리 학교 작품은 내가 다 썼으니까. 이런 걸 보다 보면, 개성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