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 전쟁사 박물관 – 프랑켄게슈테히式 토너먼트 아머

2005년 8월 6일 오후 4시

브뤼셀 왕립 전쟁사박물관

오른쪽 것이 토너먼트 아머.

기본적으로 전투의 기술은 서로 겨루는 것이다. 따라서 실전 상황을 상정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연습하는 것이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문제는 그 위험 때문에 아직 미완성된 소중한 전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 이러한 손해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위험은 회피할 필요가 있다. 위험을 필요로 하면서도 그것을 회피해야 한다는 모순은 인류 역사상 거의 모든 전투 기술들이 겪어 온 딜레마다.

대부분의 전투 기술은 적정선을 찾기 마련이다. 그 적정선의 포인트란 “실력을 수련할 만큼 위험하면서도 전력 손실의 우려는 없는 것.” 이다. 현대 검도가 고루검술과 달리 진검을 들고 하는 수련 대신 죽도와 호구를 착용하는 수련법을 선택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전국시대도 아닌데 진검 들고 연습을 했다간 몇 되지도 않는 수련자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중세 유럽에서 사용된 시합용 갑옷 – “토너먼트 아머Tournament Armor” – 역시 이러한 “적정선 찾기”의 결과물 중 하나다. 우리가 흔히 토너먼트라고 부르는 기사들의 마상 시합은 여러 가지의 경기 방법을 포함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화 등에서 자주 묘사되는 일대 일 승부 주스트Joust 인데, 토너먼트 아머는 이러한 저스트 경기 등을 위해 제작된 특별한 형태의 갑옷이다. 무기를 들고 싸우는 시합을 위해 제작된 것인 만큼, 이 갑옷은 전방이 상당히 두꺼우며, 공격을 쉽게 받는 부분인 왼쪽 팔에 장착되는 추가 장갑(파울드론)은 특히 더 두껍다. 무게도 일반적인 갑옷에 비해 훨씬 무거운 만큼(거의 40kg), 실제 전투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말 그대로 현대의 검도 호구와 비슷한 구실을 하는 갑옷인 셈이다.

토너먼트 아머는 장착된 파울드론의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파울드론과 투구가 붙어 있는 것을 프랑켄게슈테히Plankengestech, 투구와 붙어 있지 않은 것을 프라이터니어Freiturnier라고 한다. 사진의 갑옷은 프랑켄게슈테히식 토너먼트 아머의 훌륭한 표본이라 할 만하다. 장착한 모습은 이 사진을 참조하면 될 듯.

참고문헌

무기와 방어구(서양편), 이치카와 사다하루 저 / 남혜승 역, 들녘,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