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의 다양한 바리에이션들
코타치(小太刀, 소태도)
길이가 2척(= 대략 60cm) 미만인 타치. 와키자시(脇差)와의 구분이 모호한 물건인지라 이런저런 잡다한 설이 많다. 이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타치(太刀, 태도)
일반적인 타치는 길이가 2척 이상 3척 미만이다.
노타치(野太刀, 야태도)
길이가 3척 이상의 거대한 칼. 가마쿠라 바쿠후 말기부터 사용되었다.
가마쿠라 바쿠후 말기인 1274년,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침공하게 되는데, 이 때 종래의 일본도로는 몽골군의 강력한 갑옷을 베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그 이후 일본에서는 갑옷과 칼의 강도가 인플레를 겪게 되는데, 노타치는 이러한 와중에 탄생했다. 긴 날과 무거운 무게로 상대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인 것이다. 단, 일반적인 칼에 비해 엄청나게 무겁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가진 장사가 아니면 다룰 수 없었다.
오오타치(大太刀, 대태도)
길이가 5척 이상의 초대형 칼. 이쯤 가면 이게 칼인지 창인지 구별이 안될 지경이라고 할 수 있다. 14 ~ 17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유행했다.(즉 무로마치 바쿠후 ~ 전국 시대) 마상에서 적 보병을 후려치기 위해 등장한 엄청난 크기의 칼이다. 이런 괴물을 어떻게 뽑을까 싶은데, 종자가 들고 있으면 주인이 말 위에서 뽑으면 된다.
나가마키(長拳, 장권)
나가마키는 칼날 길이는 3척 이상, 칼자루 길이는 대략 1m 이상에 이르는, 그야말로 미칠듯이 거대한 칼이다.
오다 노부나가의 돌격대(Front Line Troop)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무기는 그림에서와 같이 나기나타보다 손잡이가 약간 짧을 뿐, 그 모양이 언뜻 보기에 대동소이하다. 나기나타의 봉 길이도 사용자와 환경에 따라서 커스터마이즈하는 형식이라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보니(대를 약간 깎아내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둘의 차이점은 초보자가 보기에 불분명하다.
하지만 나가마키는 엄연히 그 출신 성분이 다르다. 나기나타는 청룡언월도에 가까운 대도류 병기지만, 많은 역사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나가마키는 일본도의 일종인 노타치의 변형으로 알려져 있다.(위 사진도 전시된 곳에는 노타치로 설명되 있다고.)
그 증거 중 하나가 바로 손잡이이다. 손잡이를 잘 보면 나기나타의 손잡이는 창의 손잡이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나가마키의 손잡이는 일본도 특유의 x자 칼 매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칼 잡는 방식도 나기나타와 나가마키는 달라서, 나기나타는 손 위치가 움직이는 방면에 나가마키는 검도에서 죽도 쥐듯이 위치를 고정해서 쥔다. 검 쓰듯이 쓰는 무기니 손을 고정시킬 수밖에 없고, 손을 고정시키려니 자연히 손잡이도 검의 그것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칼날에서도 차이가 나서 나기나타와 일본도의 칼날이 비슷하다지만 나기나타는 칼 끝이 심하게 휘는 반면 나가마키는 아예 원만하게 곡선이 진 타치 칼날을 쓴다. 다만 무게가 나가면 쓰기가 곤란하니까 칼날 뒤쪽을 약간 깎아내서 가볍게 한 정도이다.
그럼 나가마키가 출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기나타는 기원 후 8세기 나라 시대 등장하여 11세기에는 전장의 주역이 된다. 반면, 나가마키는 무로마치 시대 중기 즉 15세기 말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포가 등장하기 전의 전쟁에서는 자연히 파괴력이 좋은 거대한 칼이 유리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노타치는 다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에 자신이 없는 무사들이 노타치의 자루를 길게 하여 팔길이를 여유 있게 해서 잡기 시작한 것이 나가마키의 기원이 되었다. 노타치만큼이나 위력이 대단했지만 숙련되는 데는 꽤나 수고가 들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오다 노부나가 외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우에스기 겐신 등이 나가마키 부대를 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기나타는 길다란 봉에 칼날이 달린 대도류 병기지만 나가마키는 대도류 병기와 비슷하게 생긴 도검류 병기이다.
헤이세이(平成) 16년 신작도전람회 입상작품집, 전일본도장회, 2004
[Looking at swords in Miyagi prefecture - Shiogama](http://japantrip.tripod.com/japan/shiogam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