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

마키아벨리 선생님, 그건 틀리셨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제발, 전문가한테 물어 봐라 좀!! 1. 최초의 근대적 정치학자로 일컬어지는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저서 『군주론[The Prince]』의 12~14장 전체를 군사에 대한 논의로 채운다. 그에 의하면, 군사력은 좋은 법과 함께 국가의 토대이며, 군주는 전쟁, 전술 및 훈련을 제외한 다른 일을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 그는 특히 돈으로 고용된 용병에게 국방을 맡기는 시스템을 백해 […]

방망이 깎던 노인

“후퇴는 없다.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 새로 부임한 사령관은 전임자의 작전계획서부터 북북 찢어버렸다. 1. 1942년 8월 13일, 이집트에 주둔하던 영국 제 8군은 새 사령관을 맞이했다.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전임 사령관이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다음이었으니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제 8군은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었다.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털리고 또 털렸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유럽 […]

악마

악마를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악마가 지나간 자리를 본 적은 있다. 1. 학교 생활이 어떤 모양새가 되었건 간에, 한 해를 함께할 급우를 확인하게 되는 학년 첫날은 누구에게나 각별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는 몰랐지만, 내게도 4학년의 첫 날은 묘하게 각별한 날이었다. 급우 한 명이 학교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정이 있다 한들, 학년 첫날은 한 해의 […]

직관

‘해봤다고’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안 해본 사람’은 죽었다 깨도 모르는 게 있다. 바로 그 분야에 대한 ‘직관’이다. 1. 지난 2006년 9월 사망한 독일의 하인리히 트레트너 장군은 정말로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군 경력을 시작, 히틀러 휘하에서 스페인 내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전후 서독 연방 자위대를 거쳐 은퇴한 후에는 독일 재통일까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퀴즈

컴퓨터와 아무 상관 없지만, 매우 상관 많은 퀴즈들을 소개합니다. 퀴즈 1. 100명을 넘지 않는 해적 n명이 있다. 서열이 있다: 해적 1 > 해적 2 > … 해적 n. 금화는 총 100개가 있다. 가장 서열이 높은 해적만이 금화를 어떻게 분배할지 제안할 수 있다. 제안자를 포함, 남아 있는 모든 해적들이 투표를 하며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

내가 해 봐서 아는데…

1. 동서울 터미널에서 경기도 가평으로 가는 시외버스. 나는 그 버스를 아직까지도 기억한다. 가평 꽃동네 가는 버스가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거기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냥 집 근처에서 대강대강 해도 될 걸 꼭 거기까지 가서 한 이유는 아마도 어차피 하는 것 화끈하게 하는 게 좋다는 내 과격한 성미 탓이었겠지만(…) 어쨌거나 여러 번 갔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