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암살’ 짤막 감상

1. 영화 오프닝에서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1911)이 벌어지는 곳은 손탁 호텔로, 지금의 이화여대 100주년 기념관 자리에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실제 역사에서도 상당히 의미심장한 장소다. 손탁빈관(孫鐸賓館)이라고도 불렸던 이 호텔은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처형(妻兄)으로 조선 땅을 밟은 독일 여성 손탁이 운영하던 서양식 호텔이다. 요리 솜씨가 뛰어났던 손탁은 서양 소식과 화장술을 소개해 줌으로써 명성황후의 총애를 받았는데, […]

사냥꾼의 행방

개발자에 대한 궤변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질문, “사냥꾼은 과연 어디로 갔는가?” 플린트 락 머스킷.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dgdillman/4581468926) 일전에 이야기한 바 있듯이, 총이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오랜 세월동안 사냥꾼은 특별한 인력으로 대우받았다. 초기의 총은 좀처럼 보기 힘든 신무기였고, 다루기도 아주 까다로웠다. 사냥꾼은 유혈과 단체행동에 익숙했을 뿐 아니라 이런 골치아픈 도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중요한 […]

물통

모두가 이야기하는 혁신의 순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1. 1916년 8월, 솜므 평원에서 독일군과 대치중이던 영국군은 새 장비를 지급받았다. 지난 2년간 영국군 사령부의 골치를 썩여 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었다.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과 함께 서유럽의 전장에 등장한 기관총은 참으로 놀라운 무기였다. 이것 몇 대만 있으면 아군 진지로 달려드는 수백 명의 독일군을 일거에 쓸어버릴 수 […]

최후의 나날들

이 글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의 토막글입니다. 1. 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1, 한 미군 헌병이 어린 소년의 손을 잡은 채 사진에 담겼다. 전쟁터에 어린 소년이라니, 동생이나 조카가 대서양을 건너 면회라도 온 것일까?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두 사람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소년의 표정에서는 안심과 기쁨이 배어나오는 반면 그를 내려다보는 미군 하사관의 표정은 안타깝고도 씁쓸해 보인다. 비밀은 저 소년의 […]

투구의 왼쪽, 투구의 오른쪽

이 글의 출처는 http://blog.gorekun.com/1571 입니다. 출처를 지우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업적으로 배포가 가능합니다. 오늘은 한 가지 미묘한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바로 중세 유럽 투구에 있어서의 왼쪽과 오른쪽입니다. 1290년대의 일반적인 기사의 모습(재현품). 13세기 말의 그레이트 헬름을 잘 묘사하고 있다. 투구 하단에 보이는 십자 모양 구멍은 투구를 꿰기 위한 쇠사슬을 걸치기 위한 구멍이다. 이 쇠사슬을 갑옷에 걸침으로써 투구를 […]

승리의 대가

이 글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의 토막글입니다. 1. 한 미군 해병대원이 차곡차곡 정리된 철모들을 지나고 있다. 1945년 2월, 일본 남부 이오지마. 몇년 전 개봉한 영화 중에 『우리 아버지들의 깃발』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감독이 워낙에 유명한 사람인 데다가 같은 촬영장에서 동시에 촬영한 다른 영화가 동시에 개봉을 한 탓에, 적지않이 화제가 되었고 아마 전쟁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