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암살’ 짤막 감상

* 이 글은 시리즈의 토막글입니다.

1.

확실히 영화가 인기는 인기인 모양이다. 8월 3일 원글을 쓸 때만 해도 600만 관객이 봤다고 하는데 벌써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고. 워낙에 흥행하다 보니 일본에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그저 아주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시대를 그린 ‘놈놈놈’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독립군이나 상해 임시정부 같은 건 그건 배경일 뿐이고, 관객들이 몰리는 것 역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뒤엉켜서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그런 것이지 무슨 영화가 가진 강렬한 반일 메시지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역사적 배경 역시 그냥 알고 보면 좀 더 재미가 더해지는, 딱 그런 수준의 것. 몰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는 전혀 상관없다.1

2.

지금까지 쓴 글 중 가장 빨리 쓴 글이다. 본문 쓰는 데 딱 17분 걸렸고 사진 찾아서 넣는 데 대략 6분 걸렸다. 꽤 오래 전 거의 30분만에 후닥딱 쓴 글이 있긴 했는데, 그 기록을 이렇게 갱신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별로 진지하게 쓸 생각도 없었고 슬로우뉴스에 기고할 생각도 없었는데 슬로우뉴스 편집장인 민노씨가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가 글을 받아갔다(…). 코딩 교육 관련글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걸 사람들이 보기나 할까’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는데 그런 예상을 비웃듯 1100번이 넘게 공유됐다. 왜 나는 진지빨고 쓴 글은 별로 안 읽히면서 칭다오 한 잔 걸치고 대충대충 쓴 이런 글은 엄청나게 많이 읽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글을 읽은 친구들에게는 “어휴 전지현 나오는 영화 보면서 총 입수경로 같은 거나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역시 막장 덕후” 라고 까였다.

3.

글 쓰면서 들었던 곡은 Sir Mix A Lot의 ‘Baby got back’. 영화 ‘미녀 삼총사’ 에 나왔던 바로 그 곡이다. 아래 보면 알겠지만 곡 길이가 4:13인데 딱 네 번 재생하니까 글이 완성됐다. 진짜 뭐지 이건(…)


  1. 덧붙이자면 나는 청산리 대첩의 실체에 대해서도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