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전: IT 산업과 인문학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나온 김에 첫 번째 글에 달렸던 댓글들 #1 #2 에 대해 슥슥. 이 스타트업 인문주의자(tm) 댓글은 보존해서 기록해 놓을 가치가 있다. 애플이나 페이스북의 성공이 인문학적 통찰력 덕분이라고 굳게 믿는 인문꾼(tm)들의 머릿속을 그대로 축소 박제해 놓은 표본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전공했고 코딩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써 짧은 경험이지만 문제의 원인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융합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각광받는 시대이고 기술은 많이 일반에게 보급되었습니다. 카카오가 만들기 어려운 채팅 플랫폼입니까?
NHN이라는 배를 이끌고 있는 대표는 아주 오래전부터 법조인입니다. 그럼 언제 NHN이 망하는 걸까요?
이 두 개의 댓글만으로도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1.
이 인간은 그냥 아는 게 없다. 전산학도, 경영학도 공부를 해 본 적이 없고 스타트업을 해본 적도 없으며 뭔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성공시켜 본 적은 더더욱 없다. 심지어 관련 업계 경험이라도 있는 것 같지도 않다. NHN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판사 출신의 CEO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신문만 좀 읽어도 알 수 있는 상식인데 말이다. 이 정도면 거의 기초 상식 자체가 없는 수준이다.
기술적 의사 결정이나 현대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해서도 무지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2.
무식한 주제에 뇌내망상에 빠져 있다. 뭔가 못 보던 + 사람들이 많이들 쓰는 게 만들어졌는데, 저런 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니까
"IT 산업은 아이디어 위주 산업이구나!"
"그 아이디어('뛰어난 발상')가 인문학 덕분이구나!"
... 라고 상상을 하는 것이다.
3.
뇌내망상에 빠진 무식한 인간이 오만하기까지 하다. 인문주의자(tm)들은 "나는 훌륭한 학문을 배운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고 개발자들은 학문이라는 것을 접한 적도 없는 무식하고 단순한 인간들" 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 축에도 못 끼는 전산학 따위'가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카카오가 만들기 어려운 물건이냐?" 라는 담대한 선언이 여기서 나온다.
그리고 타인을 비난한다.
"기획이나 인문학의 영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나불거린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만큼 답답한 사람들도 없다는게 이 업계의 총평"
아니 NHN을 판사 출신이 이끌고 있다고 믿으시는 분이 업계 사정을 어찌 그리 잘 아신대?
소프트웨어 전공자이고 업계에서 이름 좀 난사람들이 스타트업 했다가 망한 꼴도 무지하게 많이 보았습니다.
걔네 실력을 니가 어떻게 판단하냐 + 업계 사정을 어찌 그리 잘 아신대? (2)
(똑같은 수준의 인문꾼들 빼면) 너 같은 인간한테 안 답답한 인간이 어디 있겠냐, 이 답답아.
4.
이 인간들이 이야기하는 '소통' 이란 고상하고 생각이 깊으신 인문주의자 나으리들의 말씀을 천하고 무식한 개발자들이 니예 니예 하면서 주워섬기는 걸 의미하며, 이들이 말하는 '융합' 이란 개발자들이 자기 본분을 알고 인문주의자(tm)들에게 노예처럼 순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첫 글 말미에서 지적하고 싶었던 게 딱 이런 인간 군상이다. 인문학 같은 거 봐서 뭐 해? 저런 놈↑이나 될 텐데.
5.
저 댓글 하나에 뭐가 문제인지가 다 들어 있는 셈인데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겠다. 저런 인간들이나 찍어내는 학과는 도대체 얼마나 멍청한 학문체계(풉)에서 멍청한 인간들이 멍청한 애들을 가르치고 있는 건지 짐작도 안 가고, 저런 인간들이 사장 놀이하는 데 나랏돈을 퍼넣는 작태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정말이지 '인문학' 은 불태워야 한다. ('Humanitas' Delenda Est.)
+1. 인문 고전을 쓴 인류의 지성들에게 잠시 묵념을. 저런 얼간이들이 '인문학'의 이름을 자기네 지적 허영을 채우는 도구로 쓰고 있다는 걸 알면 당장 관뚜껑 열고 일어나고 싶을 거다. 정말이지 이 양반들은 무슨 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