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클레이모어
2005년 8월 10일 오후 4시
스코틀랜드 - 에딘버러
BraveHeart를 보다 보면 Wallace와 그 친구들이 들고 나오는 커다란 양손 장검이 보이는데, 이것이 스코틀랜드의 전통 칼, Claymore 다.
스코틀랜드는 유럽의 구석대기에 있는 데다가 나라가 온통 산지였기 때문에 문명의 전파가 크게 늦었는데, 자연히 부족 국가에서 중앙집권적 율령 국가로의 변화 또한 뒤떨어졌다. 자연히 스코틀랜드의 왕권은 처음부터 약할 수밖에 없었다. 산지에 박혀 있는 고만고만한 부족들이 왕의 말을 잘 안 듣는 것이다.
이 부족민 전사들을 Highland Clansmen 이라고 부르는데, 이 전사들의 무기로서 유명한 것이 이 클레이모어다.
클레이모어의 이름은 "거대한 검"이라는 뜻의 게르만 어 "Claidhemohamor"가 어원이며 그 이름에 걸맞게 손잡이 합쳐 대략 1.2 미터 이상의 폭이 넓은 양손검이다. 무게는 2.7~4.5kg, 검폭은 3~4cm 정도.
운이 좋게도 스코틀랜드 박물관에서 클레이모어의 진품을 볼 수 있었다. 기원 후 10세기~11세기 경의 물건이니 거의 최초의 클레이모어라고 볼 수 있겠다. 크기는 평소 알던 것에서 그리 다르지 않았으나 모양은 후대의 것보다 훨씬 수수한 모습이다.
중량이 있는 서양 칼 중에서도 특이하게도 날카로운 날을 주 포인트로 해서 최대한 기민성을 살려 상대를 베는 용도로 사용하는 무기인데, 그 용도에 맞게 날이 아직도 서 있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코등이에 달려 있는 여러 개의 고리 장식은 후대 클레이모어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양식 되겠다. 이 고리는 승리를 기원하는 주술의 의미가 있다고 하며, 클레이모어를 다른 칼과 구분하는 필요조건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