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vs 나기나타
일본식 대도, 나기나타](https://blog.gorekun.com/129)
유튜브를 굴러다니다 본 나기나타 수련 동영상이다.(하여간 유튜브, 없는 게 없다 -_-) 초쿠겐 류(直元流) 나기나타술의 수련 방법이라고 하는데, 호구를 쓴 대련은 아니고 검을 든 자와의 대결을 상정한 본 수련인 것 같다.
* 현재와 같은 마루바닥 도장이 등장한 것은 에도 시대 이후, 17세기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전에는 동영상처럼 나무 무기를 들고 본 연습을 했다. 당시엔 실전 경험을 한 사람도 수두룩했으니 검도 본의 시작은 일종의 기출문제 - "자주 나오는 공격방법 & 반격방법 베스트 10" 이런 게 아니었을까 -_-
동영상에서는 검도처럼 상대방의 무기를 비껴 낸 다음 공격을 들어가기도 하는데, 무기의 특성상 앞쪽으로 비껴 내기도 하지만 뒤쪽을 쓰는 장면도 있다. 일본은 오래된 고류 무술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무기를 들고 시합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래는 검도 수련자와 나기나타 수련자의 대련 동영상. 나기나타는 검도와는 달리 발목 공격이 있기에, 검도 수련자 역시 나기나타식 호구를 하고 발목 공격도 하고 있다. 나기나타의 간격이 워낙 길어서 검도측이 애를 먹는 게 문외한 눈에도 보인다.
...실제로 나기나타를 잘 모르는 검도 수련자가 나기나타와 붙으면 당장 떡실신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_-
* 유파 이름을 검색하다 찾게 된 일본 무술 유파 목록. 유파 이름의 일본식 표기와 영어 발음이 정리되어 있다. 졸라 대박이다...
예전에 저걸 저도 유튜브에서 본 것 같네요. 수련을 하지 않은지가 한참인지라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빙빙 휘두르는 동작은 후대에 쇼를 위한 동작으로 넣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검도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베는 공격이 필요없는건 아니지만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긴 거리를 공격할 수 있는건 찌르기인데 별로 볼품도 없고 그야말로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지라 배우기도 지겹고 하니 후대에 들어오면서 저런 형식적 요소를 넣지 않았나 하는거죠.
실제 저렇게 휘두르다가는 자루가 긴 나기나타같은 경우라면 걸리적 거리는 요소도 많을거고 돌리는 사이 빠르게 들어오는 찌르기를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말이죠, 아래 동영상 처럼 죽도를 든 시합에서 빙빙 돌리는 자세가 없는 것이 그 증명이 되지않을까 싶기도 해요.
(해동검도를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해동검도나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몇몇 검도들은 외형적 모습을 추구해서 인지 전혀 필요없어 보이는 동작을 집어 넣는 경우가 많더군요, 빙빙 돌린다던가 빙글 돌아 친다던가 하는거 말이죠, 일본의 경우도 전쟁이 사라지면서 격검이 쇼처럼 변해가던 시기가 있었으니 그때의 흔적이 아닐까요?
허긴… 이렇게 생각해도 가끔 정말 명인들의 동작들을 보고나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갑다… 저런 것도 사실 되는갑다… 라는 생각도 드니…
음, 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동작이 크고 시원시원해야 실력이 는다고 고단자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찌르기가 별 소용이 없는,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발전한 것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찌르기 동작이 있긴 한데 하수들이 그런 거 했다가는 사고 터질 확률이 높아서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무술들이 양날 칼을 목으로 돌린다든지 등, 검리에 맞지 않는 동작을 한다는 건 저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다만 그 검리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먹은 물건인지 감도 안가는 초허접 하수인지라… 뭐 그냥 그런갑다 하는 거죠 Orz
위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몇가지 덧붙여 보면..
무술의 기본 동작은 원에 있다는 것입니다.
권법이나 검술또한 마찬가지로 크게는 위의 동영상처럼 돌릴 수 도 있고,
작게는 손목만 돌린다든지..(결국은 스냅으로 되지만..)하는 형태로 원이 됩니다.
그리고 직선이 아닌 원이 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무리한 힘도 덜 들게 되지요..
찌름 또한 직선으로 보이지만 손목의 회전이라는 원운동이 있습니다.
들어올려 베는 것 또한 원운동이지요..
그리고 거리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기나타 같이 거리가 긴 무기의 경우 돌린다고 해서 쉽게 간격으로 들어오기는 힘들것 같네요..사실 찌름은 공격범위가 점이기 때문에 너무나 위험한 기술이지요..나기나타가 원거리에서 돌릴 때, 찌름을 하다간 돌아오는 칼날에 두동강 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찌름은 캔슬하기도 힘드니까…
“죽도는 단전을 중심으로 해서 휘두르는 것이 기본이다.” 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D
네가 단전을 중심으로 휘두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저의는
아마도 단전이 콤파스의 중심점이라고 생각해서 였겠지??
…그런가요?
그냥 어디서 들은 거 끄집어냈을 뿐인데 ;ㅁ;
저 위에 고어핀드님께서 고단자 선생님께서도 동작이 시원시원하고 커야 실력이 는다고 하셨는데요.. 저도 옛날에 얼핏들은 무술계의 무언에 따르면 ‘크게 연습하여 작게 사용하고, 길게 연습하여 짧게 사용한다.’라는 말이 내려온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하는 작은 깨우침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고어핀드님께 말씀해주신 그 고단자 선생님께서도 그런 뜻으로 언급한 게 아닌가 싶군요…
듣고 보니 그게 정확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ㅁ;
하… 갑옷 이야길 찾아보다가 여길 오게 되었습니다만. 앞서 어떤 분이 원형으로 검을 돌리는 것에 대해서 말씀 하셨는데, 제 생각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러한 도검의 공격력은 거의 대부분 운동에너지에 기인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찌르기 조차,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선 빠른 속도와 무게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죠. 운동에너지를 높히기 위한 빠른 속도는 뭐, 근력을 강화(가속력 증대)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속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따라서 운동거리를 늘려서 최종 속도를 높여야 겠고, 결국, 휘두르게 되는 것이죠. 특히나 실제 나기나타따위는 워낙 무거워서 충분한 속도가 나기 어려우니 아무래도 휘두르는 거리나 행동이 클 수 밖에 없겠습니다. 한편, 찌르기의 경우, 그것이 점공격이다 보니 방어하는 측이 회피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접근전이 되는데, 그 상태에서 찌르기로 치명상을 입히려면, 방어구가 없는 부분이나, 혹은 진짜 힘이 쎄야겠죠. 제 생각에, 일본도나 기타 여러 도검들이 찌르기 보다는 휘두르기가 기본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진짜 찌르기에 특화 된 무기도 있겠죠. 펜싱검-에페등에 사용하는-이 그거지만, 이거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가느다란 몸체등이 필요했고 기타 등등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병기라고 생각되네요… 뭐, 잡설이었습니다.
예, 일단 곡도 같은 경우도 휘둘러 벨 때 파괴력이 증대되죠. 운동역학적으로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본 무술유파 목록은 무기를 사용하는 유파, 맨손 유파 등등 총합인가요? 와 쩐다
확실히 흔한 목록은 아니지요. 그만큼 영어권 컨텐츠의 강력함을 방증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거의 모든 유파가 다 애도시대 것인데 … 정작 애도 시대는 칼이 그다지 쓸모가 없고 그냥 무사도만 죽자고 주장했다라는 글을 많이 봤군요…사실 실전에서는 몽둥이나 칼이나 거기서 거리라던데… 아니 사실 군사 훈련을 받아본 입장으로서 몽둥이와 칼이 별 차이가 없더군요. 몽둥이는 잘 부러지지나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