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8
서울 지하철 3대 낚시
1. 7호선 반포역에는 반포동이 없다.
- 반포역 앞에 있는 곳은 반포 1동이다. 보통 반포동은 반포 본동 - 그러니까, 구반포를 가리킨다. 구반포에는 현재 9호선 구반포 역이 따로 공사중이다. 지도를 펴보면 알겠지만, 반포동 간답시고 반포역에 내렸다가는 2.5km는 걸어 올 각오를 해야 한다. 버스를 타겠다면 할 말 없는데, 도중에 있는 고속터미널 앞은 자주 막힌다.
2. 4호선 신용산역에는 용산 국립 중앙 박물관이 없다.
- 국립 중앙 박물관은 4호선 이촌역에 있다. 어찌나 낚이는 사람이 많은지 신용산 역사에는 "국립 중앙 박물관 가실 분은 이촌역에서 하차하셔야 합니다." 라고 안내판이 붙어 있을 정도. 그런데 아직도 낚이는 사람이 많다.
3. 2호선 서울대입구 역에는 서울대 입구가 없다.
- 가장 치명적인 낚시다. 덕분에 해마다 입시철이면 여기 낚여서 서울대 면접 시험장에 늦어서 못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수도 없이 발생한다. 정문 근처에 있는 법대에 응시했다면 몰라도 관악산 중턱에 있는 공대에 응시했다면 그건 그야말로 재앙이다. 전철역에서 공대까지는 버스 타고 20분이 넘게 걸린다. 숭실대 입구역에는 숭실대가 있고, 고려대 입구역에는 고려대가 있는데 서울대만 이 모양이다.
그러니까 주위에 서울대 면접을 보는 친구가 있다면, 시험 전에 미리 한 번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그냥 늦기만 하면 별 문제 없는데, 시험이 시작되면 수위들이 바로 시험장 문을 닫아버리니 문제다. 내가 수험생일 때도 이렇게 면접을 못 본 사람이 수십 명이 넘었다.
농담 섞어 말하자면, 서울대입구에 서울대 입구를 갖다놓는 것은 한반도 대운하를 파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대법원으로 가려면 교대(법원검찰청)역이 아니라 서초역에서 내려야 해요. 교대역은 지방법원이 가깝고
2호선 방송 들으면 서초에서 내리라고 방송 잘 해준다는..
도대체 거기에 낚인 사람이 몇이나 되길래 지하철 방송까지 -_-
(* 한동안 2호선을 안 탔음.)
총신대도 총신대입구에서 꽤나 멀죠.
그래도 서울대입구보다는 가까운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거기도 결국 낚시에 들어가겠군요 -ㅁ-;
서울 지하철의 악몽이 새록새록…. (촌놈 서울 나들이 나간 꼴…)
1. 광화문에서 죽전역까지의 반지 원정… 아, 비오는 날은 교보문고 찾기가 힘들더군요..(<-이건 다른 이야기... 버스타고 세종 문화회관 앞에 내렸거든요. 교보 생명 빌딩 들어가서 물어봤음.) 2. 용산역에서 전자랜드 꽤 먼 줄 알고 비잉 돌아갔다가 통로로 연결되있다는 것을 발견. 3. 용산역에서 집에 돌아가려다가 KTX 타고 부산갈 뻔... 4. 잠실역에서 잠실 종합 운동장과의 거리가 꽤 먼걸로 알고있음...(아님 말고...) Extra. 아침, 점심시간의 지하철은 지옥. (그래도 몇번 타고나니까 앉는 방법을 터득) 역시 서울 사람은 다르군요. 지하철의 세세한 정보까지 꿰뚫고있다니...
역시 서울 사람은 다르군요. → 아니, 미국 학교 다니신다는 분이 이런 말씀 하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오호~ 서울 지하철에 그런 비밀이 숨어 있었군요. 그래도 서울대 입구역에 서울대 입구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그냥 없는 정도가 아니라 서울대 입구에서 내리면 산을 하나 넘어가야 서울대 입구가 나오더군요 ㅡㅡ;
예, 언덕배기 하나 넘어가야 서울대 입구가 나오죠.(거기서 각 단과대 가는 건 또 별도.)
언제 한 번 서울 오실 일이 있으면 정모라도 할까요 :D
실제로 수시 면접 고사 날, 다급한 수험생과 그녀의 아버지를 서울대입구 지하철역에서 만난 일이 있습니다. 어느쪽으로 가야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마음이 아팠지요. -_-;;
가장 치명적인 낚시인 만큼 그 데미지도 크지요 ~_~
훗훗훗 저희학교는 학교안에 지하철역이 있다능 훗훗훗
/찬양 /춤 /낄낄
어, 어느 학교길래!! OTL
/패배 /굴복 /님좀짱
사실 서울대입구에서 서울대 정문까지는 1.8k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 직선거리로 잴 때 말이죠. 높은 경사의 언덕이 있어서 실제 거리는 2km은 넘어갈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문부터 공대까지 다시 2km 정도 (…)니까 서울대입구에서 공대까지는 4km은 족히 되겠군요 -_-;
직선 거리로는 1.8km지만 길이 약간 굽어 있는데다 언덕배기까지 넘어가니 체감하는 거리는 그보다 훨씬 거 길죠. 그나마 그 사이에 맛있는 청진동 해장국집이 있다는 게 위안입니다. :D
이글루스의 채다인 님께서도 이런 걸 다루셨었죠.
덧글로도 비슷한 예가 쏟아졌고요;
http://totheno1.egloos.com/1822432
거기엔 이런 글을 달아놨죠.
Commented by 泉みらい at 2008/10/14 01:20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 위키백과 신사 문서를 보다가 본 게 생각나는군요.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 히가시쿠의 카시이궁(香椎宮, http://ja.wikipedia.org/wiki/%E9%A6%99%E6%A4%8E%E5%AE%AE)은 이른바 신궁은 아니지만, 근처 역이 카시이 신궁 역(카시이 선)이어서 오해 받는 경우도 있다.’
카시이 신궁 역에는 ‘카시이 신궁’이 없다.
대신 ‘카시이 궁’이 있다. -겠네요.
학동 사거리에도 학동역이 없죠. 학동역에는 학동역 사거리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나 이웃 나라나 이런 예는 많은 것 같아요(웃음)
학교 안에 지하철 역이 있는 곳이면 한양대일 듯…?
음, 그러한가!!
고어핀드 군은 게임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프로그래머입니다.
음…
사실 아닙니까? :D
아항~ 제목이 낚시군요.
이제 이해..
조금 다른얘기라면
버스정류장의 경우에는
홍대를 가려면
홍대입구역 앞보다는 서교호텔앞이 더 걸어가는거리가 적습니다.
[….]
…버스 쪽도 낚시를 찾으면 꽤나 많이 찾을 듯.
서울대 입구 역에서 버스 갈아타는데 환승 안되었으면, 지하철 공사 정말 욕많이 들어먹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음, 버스 환승이 되지 않았을 때라고 딱히 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너도나도 체념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지하철 – 버스 환승혜택이 주어졌을 때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것은 서울대생이 확실할 겁니다.
하숙생들은 서울대입구 역과 반대쪽에 있는 신림동에 많이 살았고, 서울대입구 역에서 (좀더 올라온 곳에서) 출발하는 셔틀 버스가 있었으니 약간 불편하기는 했지만 욕많이 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낚인 사람들은 욕 좀 했겠습니다만.
지하철 역 나오면 세워져 있는 안내판도 낚시였죠. 정문까지 걸어서 20분이라고 되어 있었으니.
그리고 지하철이 교내에 들어와 있는 학교라면 건국대겠지요.
등교 시간에는 그 신림동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미어터지곤 했죠. 서울대입구역 쪽에도 셔틀버스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리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공대에 갈 거면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는 것보다 낙성대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것이 더 낫죠. 마을버스는 꽤 자주 있거든요. 이것도 학교를 다녀봐야 아는 꼼수지만요.
그리고 “걸어서 20분” 안내판은 정말 욕을 많이 들어먹었습니다. 철인 3종 경기 선수 기준으로 20분인가…
서울대 입구역에는 서울대 입구가 없고,
한발 나아가 서울대 정문에는 서울대가 없지요.
역에서 택시타고 학교 정문까지 와서 내려봐야…
고도의 2단 낙시ㄲㄲ
ㅇㅇ 다른 단과대는 몰라도 공대는 확실히 없음.
여태까지 ~~~대입구역중에서 제일가까웠던건 고려대같습니다 -_-
물론 고려대에는 고려대입구역은 없지만요
그러게 말입니다 -_- 도대체 그런 이름을 붙이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이미 예전 글이지만 댓글을.
지하철 역명이랑 행정동(혹은 법정동?)명이 안 맞는 곳은 한 두군덱 아님.
예를 들어 신천역: 잠실동. 성내역: 신천동
이번에 새로 개통된 9호선 구반포역도 그것 때문에 홍역이 좀 있었죠. 7호선에 이미 반포역이 있거든요. 결국 구반포역 – 신반포역으로 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