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사극에 걸맞는 음악이 뭔지 알고 싶은가? 이 곡을 들어보라.

남과 북North & South>은 1980년대 미국의 작가 John Jakes가 집필한 3부작 대하소설의 제목이며,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미니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남부와 북부 출신 두 사관생도의 우정을 다룬 이 소설은 1985년에 제 1부, 1986년에 제 2부가 ABC-Tv를 통해서 방영되었는데,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한다 - 1994년 방영된 3부는 별 재미를 못 본 모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다고 하니까 연세가 지긋하신 아저씨들 중에는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An American Saga" 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이 곡은 복싱영화 시리즈의 음악을 맡았던 Bill Conti의 작품이다.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에서 활동을 많이 한 때문인지 Hans Zimmer나 John Williams 같은 거물들에 비해 인지도는 좀 떨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변주곡 "Final Meeting". 배경 영상은 드라마 1부 1편의 예고편이다.

아래는 아마추어 연주자가 연주한 피아노 버전. 일할 때 간간이 귀에 꽂고 듣는 곡이다. Youtube에 가보면 웬만한 OST마다 이런 게 다 있는 것 같다. 격동의 세월을 살아 간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감싸 안은 듯한 선율이 일품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던데 이 곡은 악기도 아니 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