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Helm: 진화와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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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그레이트 헬름이란, "이마 위 방어에 치중하던 기존 투구의 개념을 벗어나 안면을 포함한 머리 전체를 보호하는 투구" 정도로 그 개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13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납작한 Pot Helm에는 안면 보호판이 장착되기 시작합니다. 전투중 시야나 호흡을 방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는 당연히 구멍이 뚫렸습니다. 초기형 그레이트 헬름의 등장입니다.
하지만 얼굴만 보호해서는 안되겠죠? 역시 중요한 급소인 목을 보호하기 위해, 대략 1220년대부터 뒤통수와 목덜미를 방어하기 위한 철판이 장착되기 시작합니다. 이 철판은 점점 크기를 늘리면서 안면 방어판과 연결이 가능할 정도로 커지게 되었구요. 안면 방어판 역시 목 윗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자라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1240년대에 탄생한 것이 중기형 그레이트 헬름입니다. 1250년에 그려진 아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네요.
1260년대가 넘어가면서 그레이트 헬름은 목 아래쪽으로 늘어나기보다, 머리 상부를 다시 기울이는 쪽으로 진화해갑니다. 이렇게 경사를 지워 놓으면 평평한 방어판에 비해 화살이나 검의 공격을 빗겨 나가기 좋기 때문[^1]입니다. 같은 원리가 얼굴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안면 방어판 역시 앞쪽으로 약간 뾰족하게 경사를 지우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13세기의 마지막 4분기에 이르면 그레이트 헬름은 그 모습을 완성합니다. 우리가 게임이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바께쓰 모양(-_-;)의 투구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그레이트 헬름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투구 중 하나로서, 이후 14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주역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참고문헌
David Edge / John Miles Paddock, 『Arms & Armor of the Medieval Knight: An Illustrated History of Weaponry in the Middle Ages』 Crescent, 1993
- 중세의 갑옷에 대한 교과서적인 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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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년대의 의 복색과 갑옷에 대해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는 성경 사본.[^1]: 이를 피탄경사각이라고 하는데, 현대의 탱크 장갑 등에도 동일한 원리가 사용됩니다.
그레이트 헬름의 고증은 완벽하지만, 기원전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의 고증은 안드로메다인 성경 삽화에 안습
아니, 저 시대에는 무조건 당대의 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안습할 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자료를 많이 남겨 줬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제일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서 두 번째 기사가 쓴, 위쪽이 물방울형인 투구가 좋더군요. +_+
충격 흡수 효과가 더 강력해진 투구 말씀이시군요. 확실히 그레이트 헬름도 바리에이션이 꽤 많아서 재미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