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통점
퀴즈: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 독일
-
이탈리아
-
일본
정답.
1. 무기로 유명하다.
독일 검들은 초기 중세 시대인 6세기 경부터 이미 이름이 높았다. 특히 라인 강과 뮤즈 강 사이에 있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검들(Frankish Sword)은 멀리 스칸디나비아 반도, 러시아, 심지어 지중해까지 팔려나갔을 정도. 중세 초기 유럽을 지배한 카롤링거 왕조가 적들 - 바이킹이나 이슬람 세력 - 에게 이 검들이 넘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내린 수출 금지령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략 물자 수출 금지 조치로 기억된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중세 검들의 상당수 역시 독일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검 뿐만 아니라 장병기도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르네상스기 도검의 경우 이탈리아제가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일본의 상징인 일본도(日本刀) 역시 이미 17세기부터 전세계적 히트 아이템이었다.
2. 갑옷도 유명하다.
중세 유럽 갑옷의 양대 산맥은 독일과 이탈리아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갑옷은 화려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3. 검술이 유명하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세 검법서는 독일 책이다. 신기하게도 중세 유럽의 검법서는 독일과 이탈리아 것들만 남아 있는데,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1. 일본 검술 역시 검도라는 스포츠로 진화하여 현재까지 살아 남았다.
4. 오랫동안 작은 소국들로 나뉘어져 있어 통일 국가 형성이 늦었다.
독일과 이탈리아 통일은 1871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1868년이다. 그 전까지는 독립적인 소국들끼리의 다툼이 잦았다. 당연히 강력한 무기나 발달된 방어구, 정립된 검술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5. 제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다.
통일 국가 형성이 늦어진 만큼, 이 나라들이 식민지 쟁탈에 뛰어든 19세기 말에는 이미 영국·프랑스 등의 선발 주자들이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한 뒤였다. 충분한 식민지를 가지지 못한 이 나라들은 더 많은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 - 이미 식민지를 충분히 가진 영국 프랑스나 식민지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미국 - 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나라들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 되었다.
- 14세기 중반 서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검술 학교들 역시 독일과 이탈리아에 분포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
세 나라 이름을 보는 순간 ‘추축국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4번 이유로 인해 여러가지 공통점이 생겼군요. 저는 서양보다 동양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말씀하신 특징에 대해서 지형적인 영향(산지가 많은 섬나라)을 많이 생각했는데… 묶어놓고 보니 재밌네요.
지나치게 단순하게 말하는 감이 없지 않지만… 4가 진짜 원인이고 나머지는 거기서 파생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지요.
자동차로도 좀 유명하진…않나요?
듣고 보니 그렇긴 한데… 이탈리아는 고급차량 쪽이지, 대량생산 메이커로 유명한 건 아닌 걸로 아는데요.
사실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건 대량생산 메이커라고 봅니다. 타타 자동차 같은.
후발자본주의국가이자 동서양 혈통적 내셔널리즘의 원산지(독일 일본)/파시즘 대표국가(독일 이태리)
그래서 밀리터리적 취미가 전부는 아니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런 군사문화-군국주의-파시즘으로 이어지는 나라들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예, 사실 밀리터리적 취미에 대한 자료들 자체가 이런 식으로 내셔널리즘에 대한 강한 동경을 전제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파시즘 같은 사상이 무의식중에 주입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좀 그런 경향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주의하고 있고 또 이 쪽 취미로 발을 들이는 초심자들에게도 그걸 꼭 주의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고어핀드님 글 눈팅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정말 재밌게 읽고 있어요 ㅠ.
그런데 이 글을 보면서 꺠달은 게, 고어핀드님이 좋아하신다는 검에 대해서는
그다지 게시글이 없더군요…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그런감
음.. 논란의 여지라니요? ;ㅅ;?
나이프갤러리라던가, 제가 알던 블로그 운영하시는 분이 싸움 붙어서 닫으신 적이 있어서 ㅋㅋ
음, 그런 식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이따금 있긴 한데, 저 같은 경우는 거의 순수하게 역사적인 내용만을 다루기 때문에 별로 그럴 일이 없습니다;